- [입냄새 100문 100답] <70>목통증과 감기 구취, 매핵기와 입냄새
- - 김대복 한의학박사의 구취 의학
강병원 기자 kbw@hankooki.com
<사례> 45세 교사입니다. 5년 전부터 목의 이물감으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강의를 10분 만 하면 목이 컬컬해지고 아프기 시작합니다. 말을 하지 않으면 좋아집니다. 이비인후과에 몇 번 갔으나 기질적 이상이 없는 민감 성격 탓이라고만 합니다. 한의원에서 약도 먹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김대복 한의학박사 의견>먼저, 의견을 말씀 드립니다. 목의 통증 원인은 대부분 감기에 의한 일시적 증상입니다. 특히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일교차가 심한데다 날씨도 건조해 인체 면역력이 떨어집니다. 이 때 손상된 목의 점막에 세균에 감염되면 흔히 목감기로 말하는 급성 인후두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급성 인후두염은 휴식과 수분 섭취, 수면, 항생제 복용 등을 하면 1~2주에 좋아집니다. 그러나 목통증과 이물감, 가래 증상이 오래가면 단순 감기가 아닌 식도염, 후두염, 인두염, 편도선염, 입안 점막 질환, 인후두 종양 등 다양한 질환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목이물감과 목통증, 인후두 염증을 목 자체의 문제와 전신의 문제로 파악합니다. 만성 목이물감은 대개 전신의 문제입니다. 말을 몇 마디만 해도 목이 아프고, 목소리가 갈라지고, 목이 쉬고, 목마름인 심한 경우 오장육부 전체의 기능을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목은 심장, 폐, 신장 등이 영향을 끼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목 주위의 병에 대해 화(火)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오장육부의 기능 저하로 염증이 생긴 것을 의미합니다. 특정 장부의 기능이 떨어진 탓에 오는 목의 불편함입니다. 구체적으로 위장 기능저하가 원인인 역류성식도염이 많습니다. 양의학에서는 위산분비억제제, 제산제 처방을 많이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단순 염증제거가 아닌 위장의 기능강화에 역점을 둡니다. 단순 염증 제거는 재발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위장의 운동성과 점막기능을 높이면 위산의 역류가 사라져 재발이 되지 않습니다.
목의 만성 불편함에 대해 한의학은 매핵기로 포괄적 접근도 합니다. 매핵기는 목이물감의 한의학적 표현입니다. 칠정의 기(氣)가 뭉쳐 담연이 생긴 결과로 매실 씨 같은 게 인후를 막는 현상입니다. 뱉어도 나오지 않고 삼키려 하여도 넘어가지 않습니다. 고금의감에서는 이를 해소하는 처방으로 가미사칠탕과 가미이진탕을 제시했습니다. 또 반하후박탕(半夏厚朴湯)을 가감하는 방법도 활용됩니다.
가정에서의 증상 완화 방법은 따뜻한 모과차와 도라지차를 마시는 것입니다. 비타민 C가 풍부한 모과는 폐를 튼튼하게 합니다. 목과 기관지 염증 해소에 좋고, 면역력을 높여줍니다. 도라지의 사포닌 성분은 면역력을 강화하고, 염증을 완화합니다.
목통증과 입마름이 장기화되면 입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구취의 근본원인은 목 자체가 아닌 위장이나 폐 등 다른 장부 가능성이 높습니다. 목 통증이 만성으로 진행됐으면 양한방을 막론하고 몇 곳의 병원에서 제대로 된 진단을 받는 게 우선입니다.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