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냄새 100문 100답] ①동양인 입냄새와 서양인 구취에 대한 생각 - 김대복 한의학박사의 구취 의학
강병원 기자 kbw@hankooki.com
구취는 성인의 50% 가량에서 난다. 심한 입냄새는 사회생활의 적이다. 성격이 소극적으로 변하고,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또 건강에도 위협적이다. 대전대 한의대 겸임교수인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입냄새 궁금증 100가지를 풀이한다. <편집자 주>
한의학박사 김대복 원장
<사례>
33세 여성입니다. 약한 입냄새가 있습니다. 미국 유학시절에는 구취에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돌아온 뒤에는 의식을 많이 합니다. 입냄새에 대한 동서양의 정의와 생각이 궁금합니다.
<김대복 한의학박사 의견>
먼저, 의견을 말씀 드립니다. 입냄새에 대한 시각은 문화마다 다르고, 개인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한국처럼 친밀한 인간관계가 요구되는 사회, 타인을 의식하는 문화가 발달한 사회일수록 구취에 민감한 편입니다.
구취의 의미와 어원을 살피면 입냄새의 문화적 이해에 도움이 될 듯 싶습니다. 구취(口臭)는 입에서 나는 구린 냄새 입니다. 좋지 않은 냄새 입니다. 숨을 쉬거나 말을 할 때 나는 악취 입니다. 구취는 한국과 중국에서 같은 의미의 단어를 씁니다.
우리나라의 ‘냄새가 난다, 구취가 있다’의 중국 표현은 ‘유구취(有口臭)입니다. 구취는 구과(口過)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입구(口)에 지날 과(過)를 씁니다. 입에서 나오는 냄새가 역겹다는 뜻이죠. 구취의 일반적인 영어 표현은 Halitosis입니다. 이 단어는 라틴어가 기원 입니다. 숨 쉼을 의미하는 ‘halitus’와 병든 상태를 뜻하는 ‘osis’의 합성어 입니다.
구취는 순수 우리말로 입냄새 입니다. 의미상 느낌은 한문인 구취가 센 말입니다. 구취는 역겨운 냄새가 폴폴 나는 것을 상상하게 됩니다. 입냄새는 심한 것과 약한 것을 모두 떠올립니다. ‘입냄새가 난다’고 하면 신경 쓸 정도로 받아들이지만 ‘구취가 있다’고 하면 치료의 필요성을 연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구취와 입냄새는 세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구취의 영어 표현은 bad breth, Oral malodo, halitosis로 표현합니다. 모두 입냄새나 구취로 번역됩니다. 구분되지 않는 세 표현은 미세한 차이를 담고 있습니다.
Bad breth는 나쁜 호흡으로 직역할 수 있습니다. 숨을 내쉴 때 좋지 않은 냄새가 나는 것입니다. 입에서 상쾌하지 않은 냄새가 남을 지적할 때 사용 합니다. 생리적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질환과는 연계하지 않기에 심각함은 덜합니다.
Oral malodor는 입안의 고약한 냄새 입니다. 구강질환이나 음식물 찌꺼기 부패 등 입안에서 비롯된 악취를 일컫습니다. 주로 치과에서 다루는 구강 질환 의미입니다. Bad breth에서 특정 질환을 강조하는 의미로 분화됐습니다.
Halitosis는 마찬가지로 심한 입냄새 입니다. Oral malodor가 입 안에서 냄새가 유발되는 데 비해 halitosis의 발원지는 온몸을 포괄 합니다. 입, 목, 코, 위장 등 전신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Halitosis도 처음에는 Bad breth로 이야기 됐습니다.
그러나 구강 청결제 리스테린(Listerine) 제조사에서 공포 마케팅 차원에서 Halitosis를 사용했습니다. 제품이 출시된 1914년의 미국이나 유럽 사람은 약간의 입 냄새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습니다. 제조사는 마케팅 차원에서 나쁜 냄새(bad breath) 대신 구취(Halitosis) 용어를 사용하고, 스토리텔링을 실시했습니다.
이 영향으로 요즘에 구취는 Halitosis로 많이 표현 됩니다. 하지만 bad breth, Oral malodo도 여전히 통용 됩니다. 또 실제 의미로 구분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세 표현 모두 사용되고, 나눌 필요도 없습니다.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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