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객닷컴=김대복] 입냄새는 예방이 가능하다. 입냄새가 걱정될 때는 생활습관을 되돌아보면 좋다. 구취로 걱정하는 사람에게는 흔히 만성 소화장애, 불규칙한 식사, 자극적 음식 섭취, 인스턴트 식품 선호, 이비인후과 질환, 입마름, 폭식과 육식 선호, 무리한 다이어트 등의 특징이 있다.
구취는 생리적 입냄새와 질환적 입냄새로 구분된다. 생리적 구취는 음식 섭취, 아침 기상 직후에 나는 냄새로 자연적으로 소멸될 수 있는 악취다. 질환적 구취는 비염, 축농증, 후비루, 매핵기, 치주염, 편도염, 역류성 식도염, 신장질환, 간질환, 대사성 장애 등으로 인한 악취다. 질환에 의한 구취는 해당 질병의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구취 중의 상당수는 생활습관 개선으로 벗어날 수 있다. 평소 양치질을 깨끗하게 하고, 설태를 제거하고,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를 섭취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또 입냄새 제거 성분인 아놀린이 함유된 토마토, 사과 등 과일 섭취도 한 방법이다. 이와 함께 자극성 음식인 마늘, 양파, 겨자 등의 습관적인 섭취는 피하는 게 좋다.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취 예방 10가지 방법을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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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한다. 과일과 야채에 많은 섬유질은 치아의 프라그나 설태를 자연스럽게 제거한다. 또 까칠한 촉감은 침선을 자극해 타액의 분비를 촉진한다.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와 과일에는 시금치 녹차 우엉 당근 브로콜리 사과 배 등을 들 수 있다.
둘, 기호식품을 줄인다. 커피나 담배 등은 구취의 유발 요인이다. 커피의 카페인 성분은 구강 내 환경을 약산성으로 만들고, 담배는 자체의 역겨운 냄새와 함께 비타민C를 파괴한다. 이로 인해 입안이 세균 증식에 좋은 환경으로 바뀐다.
셋, 수면을 충분히 취한다. 잠을 충분히 자면 피로와 스트레스가 풀린다. 아드레날린 분비를 더하게 하는 피로와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타액 생성을 줄이게 된다. 입 안 건조는 세균 증식으로 이어진다.
넷, 혀를 닦는다. 식후에는 양치질을 한다. 잇몸과 치아가 만나는 부위를 잘 닦는다. 특히 입냄새의 주요 발원지인 혀의 설태다. 따라서 혀 닦기에 신경 써야 한다. 혀는 뒤쪽에서 앞쪽으로 부드럽게 3~4차례 닦는다. 칫솔은 3개월 주기로 바꾸는 게 좋다.
다섯, 베이킹소다를 사용한다. 1주에 1회 정도 치약 대신 베이킹소다로 양치질을 한다. 베이킹소다는 박테리아 제거에 도움이 되고, 치아와 혀에 쌓이는 산을 중화시켜준다. 베이킹소다 로 가글을 해도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여섯, 미지근한 물을 마신다. 입안은 항상 촉촉한 게 좋다. 구강이 건조할 때 입 안을 헹구어 주는 것만으로도 냄새를 예방할 수 있다. 특히 구내염이 있는 경우에는 물을 자주 마셔 입 안에 수분을 유지해야 한다. 찬물 보다는 미지근한 물이 좋다.
일곱, 무설탕 껌을 씹는다. 무설탕 껌이나 민트는 향긋한 향으로 악취를 일시적으로 중화시킨다. 또 침샘을 자극해 입안을 촉촉하게 하고, 세균을 청소하는 효과가 있다. 자일리톨 성분이나 자작나무 껍질을 원료로 한 껌이 많이 활용된다.
여덟, 규칙적 식사를 하고, 꼭꼭 씹는다. 공복시에 입냄새가 심해진다. 특히 아침 식사를 거르면 구취 가능성이 높다. 허기에 의한 구취를 막기 위한 방법이 규칙적인 식사다. 음식은 꼭꼭 오래 씹는다. 이 경우 침 분비와 소화 작용이 원활하다.
아홉, 단 음식과 강한 향신료를 피한다. 단 음식이 잇몸이나 치아 사이에 남으면 입 냄새를 유발한다. 구취 예방 차원에서는 무설탕의 식음료가 좋다. 또 강한 향신료가 든 음식이나 유제품 등은 피한다. 마늘과 양파를 비롯한 강한 향신료 식품은 입냄새의 원인이다.
열, 구강청결제를 사용한다. 구강청결제는 즉각적인 입냄새 제거와 구강 세척 효과가 있다. 구강청결제는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의약외품 중 살균 성분이 함유된 것을 사용한다. 또 알코올은 입안을 마르게 할 수 있으므로 알콜 성분이 없는 제품을 쓰는 게 좋다. 다만 장기간 사용은 피하는 게 좋다.
김대복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냄새’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