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객칼럼=김대복]
입냄새가 난다. 구취가 심하다. 어떻게 할 것인가. 대책을 세우려면 원인을 알아야 한다. 대인관계의 적인 가벼운 입냄새,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심한 구취도 원인을 알면 치료가 가능하다. 올바른 입냄새 탐구와 슬기로운 구취 제거법을 알아본다.
#입냄새 정의
입냄새는 사람의 입에서 나는 불유쾌한 냄새다. 입냄새는 생리적 구취, 질환적 구취로 나눌 수 있다. 생리적 현상은 신진대사 과정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입냄새다. 극히 미약하기에 본인은 물론 타인도 의식하지 못한다. 또 섭생이나 공복, 수분 섭취 부족에 의한 구취는 시간이 지나면 해소된다. 이에 비해 노화와 감염, 구강건조 등 질환이 원인인 구취는 냄새가 심하고 자연소멸 되지 않는다.
#진짜구취와 가짜구취
입냄새에도 진짜와 가짜가 있다. 진짜구취는 실제로 입냄새가 나는 것으로 진성구취라고 한다. 입냄새가 심하다. 가짜구취는 구취가 극히 미약하다. 그러나 자신만 입냄새가 심하다고 의식하는 것으로 가성구취라고 한다. 진성구취나 가성구취나 치료가 늦어지고 악화되면 구취 공포증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구취 유발 물질
입냄새를 일으키는 주 원인은 휘발성황화합물(Volatile sulfur compound)이다. 주로 입안의 음식물찌꺼기가 구강의 여러 미생물에 의해 부패되면서 생긴다. 휘발성황화합물질에는 구취 가스인 황이 포함돼 악취가 난다. 황화수소(Hydrogen sulfide), 메틸머캅탄(Methyl mercaptan) 등이 대표적이다.
픽사베이 |
#입냄새 유발 질환
인체에는 여러 곳의 구취 취약기관이 있다. 대표적인 게 설태가 짙게 낀 혀다. 특히 혀의 깊숙한 뒤쪽에서 냄새가 날 가능성이 높다. 세균의 막인 플라크(plaque)가 자극하는 치아와 잇몸도 냄새 위험이 있다.
그런데 정기적인 치과 검사가 일반적인 요즘에는 구강 요인 보다는 코의 질환 비율이 높다. 축농증으로 알려진 부비동염과 만성비염이 입냄새와 밀접하다. 만성비염과 부비동염은 후비루증후군 및 매핵기와의 연관성도 높다.
편도선에 생긴 염증, 특히 편도결석의 경우도 악취가 심하다. 잦은 위산역류도 구취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만성 소화불량에 시달리는 사람에게서 구취가 나는 경우는 대부분 위산역류와 연관 있다. 또 당뇨, 만성 간질환, 신부전, 폐나 기관지의 감염성 질환도 입냄새를 일으킬 수 있다.
#구취 검사
구취 검사는 인간의 오감(五感)을 활용한 관능검사(sensory test)와 기계적 객관적 검사가 있다. 한의원의 관능검사는 경험 많은 한의사가 피험자의 호기 시 공기 냄새를 맡아 평가한다. 객관적 검사는 구취 측정기가 대표적이다. 냄새의 특징에 따라 소화기질환, 구강질환, 호흡기질환 여부를 점칠 수도 있다. 또 치과, 내과, 이비인후과 검사를 통한 가능성 검사도 진성구취 여부를 알 수 있다. 진성구취는 관능검사나 객관적 검사에서 구취로 명확하게 판명되지만 가성구취는 객관적 테스트에서 별다른 이상을 발견할 수 없다.
#구취 완환 생활수칙
입냄새 완화 첫걸음은 바른 양치질이다. 입안을 청결하고 하는 게 중요하다. 또 물을 자주 섭취하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는 것도 포인트다. 만성소화불량의 경우는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식후 바로 눕지 않아야 한다. 당근 오이 사과 채소 등 섬유질 많은 과일과 야채 섭취도 도움이 된다. 껌은 무설탕을 선택하고, 음주와 흡연을 피한다. 고단백 고지방 식품과 산성 음식, 황을 함유한 식품은 가급적 멀리한다.
#구취 치료 방법
한의학에서는 구취를 호흡계인 폐, 소화계인 비, 내분비계인 신의 약화에 따른 면역기능 저하로 보고 있다. 또 수분대사 장애가 일어나는 담음, 습한 기운과 열이 체내에 쌓여 있는 상태인 습열담, 스트레스에 의한 칠정기울, 원기가 약하거나 부족한 기허를 원인으로 이해한다. 치료법은 질환마다 차이가 있는데 핵심은 개인별 체질과 원인에 따라 재발을 막는 근본 치료 추구다. 가령, 목이물감과 함께 구취가 나는 경우는 해울통기탕, 위산역류에 후비루증후군 증세가 겹치면 신궁환 등이 가감될 수 있다.
#구취 치료율과 치료 기간
입냄새는 생명과 관계가 없다. 하지만 자존감 약화와 사회생활에 지장 가능성이 있다. 심리적 고통이 심한 질환이다. 치료는 빠를수록 효과가 좋다. 정확한 진단을 하면 극히 예외적인 경우만 제외하곤 모두 치료된다. 치료 방법과 기간은 내과 이비인후과 한의원이 모두 다르다. 혜은당클린한의원 내원 환자 통계를 보면 치료 기간은 보통 1~3개월이다. 증상 심각성 정도와 발병 원인, 기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김대복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냄새’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