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obesity)은 몸에 지방조직이 지나치게 쌓인 상태다. 흔히 체지방이 여자는 체중의 30%, 남자는 체중의 25%를 넘을 때 비만으로 정의한다. 비만은 당뇨병,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요실금, 관절염, 성기능 장애 등의 다양한 질환의 온상이다. 특히 고약한 입냄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비만과 구취의 연관성은 크게 세 가지로 살필 수 있다. 첫째, 좁은 기도다. 살이 찌면 호흡과 음식물 섭취의 통로인 기도가 좁아진다. 습관적으로 코가 아닌 입으로 숨을 쉬게 된다. 구강호흡은 입마름을 유발해 구취를 발생시킨다. 둘째 폭식과 과식이다. 살이 찌면 위장이 커진다. 늘어난 위장을 채우고, 비대한 체격을 유지하게 위해서는 더 많이 먹고, 스트레스를 받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폭식과 과식은 운동을 멀리하게 해 위장기능과 기와 혈의 순환을 둔화시킨다. 이로 인해 몸에 노폐물이 축적되면 습담(濕痰)과 습열(濕熱)이 생기고, 이로 인해 또 순환기능이 떨어져 기허(氣虛) 증상으로 악화된다. 쉬 피로에 노출되고 입냄새가 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셋째, 구취를 일으키는 질환에의 노출이다. 몸이 비대해지면 습과 열이 겹친 삿된 기운인 습열(濕熱)이 여러 가지 병증을 만든다. 특히 비위습열(脾胃濕熱)은 소화불량, 위장질환, 구취와 연관이 깊다. 끈적한 노폐물인 습담은 혈액과 기의 흐름을 어렵게 하고 열(火)을 높여 염증성 질환, 경화 현상, 심혈관계 질환, 내장질환의 원인이 된다. 건강과 자존감을 위협할 수도 있는 비만에서 벗어나는 길은 체중감량이다. 요요 현상 없이 성공하는 가장 이상적인 다이어트는 음식 절제와 운동 병행이다. 그런데 무리하게 굶는 등의 급격한 다이어트는 오히려 입냄새를 비롯한 탈모, 근육약화, 생리통, 의욕저하를 부를 수 있다. 급격한 다이어트가 입냄새를 일으키는 이유는 몇 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침의 분비 감소다. 타액은 음식을 섭취할 때 많이 분비된다. 음식 섭취가 줄거나 끊어지면 타액도 줄게 된다. 침이 줄면 입안을 청결하게 하는 자정 작용이 떨어진다. 구취를 일으키는 입안의 세균 증식이 왕성해진다. 입냄새가 나게 된다. 다이어트 초기에 많이 나타난다. 다음, 지방 연소다. 음식을 절제하면 에너지원인 단백질과 탄수화물 부족현상이 일어난다. 중성지방이 증가한 혈액은 끈적거림이 심해진다. 또 중성지방이 연소로 발생한 지방산이 땀과 섞여 함께 배출되면서 좋지 않은 냄새를 풍긴다. 완전 대사가 계속되면 몸에는 피로물질인 유산이 축적되고 혈행도 악화된다. 유산은 암모니아와 결합해 배출된다. 일부 사람에게서 심한 지린내와 흡사한 악취가 나는 이유다. 셋째, 케톤 배출이다. 간에서 합성되는 케톤은 에너지원인 당이 부족할 때 사용된다. 갑작스럽게 음식물 섭취가 줄면 몸에서는 탄수화물 소모가 많아진다. 지방이나 단백질에 비해 비율이 떨어진다. 원활한 신체활동에 지장이 생겨 지방의 완전연소가 어려워진다. 불완전하게 연소된 지방산이 강한 암모니아 냄새를 가진 케톤과 함께 배출된다. 특히 50대 이후의 중노년은 신진대사능력이 젊을 때에 비해 떨어진다. 중노년은 청장년에 비해 지방 분해 능력이 약하다. 케톤 비율이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 중노년이 젊은층에 비해 냄새가 더 나는 이유다. 노인의 냄새는 지방분해 능력 감소가 가장 큰 이유다. 만약 다이어트로 인한 입냄새가 나면 체중감량 방법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 기존의 방법 대신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 또 구취가 심하면 치료도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입냄새는 다이어트 과정에서 발생한 위의 열을 처치하면 좋아진다. 굶거나 음식을 줄이면 입마름, 설태, 트림, 짙은 오줌, 역한 냄새 등이 발생하는 데 상당수는 위의 열과 관계있다. 즉, 위의 열과 독성을 낮추는 처방을 하면 구취가 많이 개선된다. 비만에 의한 구취는 지나친 습과 담을 삭이는 게 포인트다. 해독과 위장의 습열 해소, 노폐물 제거, 가슴 답답 해소, 혈액순환 촉진 약재를 증상과 개인의 체질에 맞게 처방한다.
홍의석 기자 news@iminju.net |